'덴동어미 화전가' 분석 - 국어와 시험 출제 예상 작품, 명징하게 이해하자.

'덴동어미 화전가' 분석, 출제 예상 작품 

덴동어미 화전가 분석 

'덴동어미 화전가'는 '화전놀이'에서의 '화전가'이다. '화전놀이'와 '화전가'에 대해서는 '한국민속대백과 사전'의 화전놀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화전놀이' 부분을 클릭하면 연결된다. 
일단 현대 국어로 풀이만 할 수 있다면 내용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023 수능특강에 일부가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덴동어미 화전가(1) : 가세 가세 화전을 가세

가셰 가셰 화젼을 가셰 꽃 지기 젼의 화젼 가셰 - 가세, 가세 화전을 가세, 꽃이 지기 전에 화전 가세.
화전놀이를 가자는 말이다. 
잇때가 어늣 때가 때 마참 삼월이라 이때가 어느 때인가. - 때 마침 3월이라. 
동군니 포덕하니니 츈화일난 때가가 맛고 - 동군이 은택을 베푸니 춘화일난 때가 맞고. '동군'은 봄을 주관하는 신(神). '츈화일난'은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짐. 
화신풍이 화공 되여 만화방창 단쳥 되어 - 화신풍이 화가가 되어 만화방창 단청 되네. '화신풍' : 꽃을 피우는 바람. '만화방창' : 만물이 화하여 사방이 화창함. 
이른 때을 일치 말고 화젼노름 하여보셰 이런 때를 - 놓치지 말고 화전놀이 하여보세. 
불츌문외 하다가셔 소풍도 하려니와 - 문 밖 출입 안 하다가 소풍도 하려니와 
우리 비록 여자라도 홍쳬 잇계 노라보셰 - 우리 비록 여자라도 흥취 있게 놀아 보세. 
읏던 부인은 맘이 커셔 가로 한 말 퍼내 노코 - 어떤 부인은 마음이 커서 가루 한 말 내어 놓고, ‘가루’: 화전의 재료이다. 
읏던 부인은 맘이 즈거 가로 반되 또내 쥬고 - 어떤 부인은 마음이 작아 반 되 떠내 주고 
그령져령 쥬어 모니 가로가 닷 말 가옷 질네 - 그럭저럭 주워 모으니 가루가 닷 말 가웃 되는구나.  '가웃' : 나머지가 그 단위의 절반 정도. '닷 말 가웃'은 다섯 말하고도 반 말 정도 더 된다는 뜻이다. 
읏던 부인은 참지름 내고 읏던 부인은 들지름 내고 - 어떤 부인은 참기름 내고 어떤 부인은 들기름 내고
읏던 부인은 만니 내고 읏던 부인은 즉게 내니 - 어떤 부인은 많이 내고 어떤 부인은 적게 내고 
그령져령 쥬어 모니 기름 반 동의 실하고나 - 그럭저럭 주워 모으니 기름 반 동이가 가득하구나. 

(중략)

덴동어미 화전가(2) : 춤도 추며 노래하니 

츔도 츄며 노래도 하니 우슘소리 낭자한대 -  춤 추며 노래하니 웃음 소리 낭자한데 
그즁의도 쳥츈과여 눈물 콘물 귀쥐하다. - 그 중에서도 청춘과부 눈물 콧물 꾀죄죄하다. ‘꾀죄하다’ : 더럽고 궁상스럽다. 
한 부인이 이른 마리 조은 풍경 존 노름의 - 한 부인이 이르는 말이 좋은 풍경 좋은 놀이에
무슨 근심 대단해셔 낙누한심 원 일이요 - 무슨 근심 대단해서 낙루한숨 웬 일이오.  '낙루한숨' : 눈물 떨어 뜨리며 한숨을 지음. 
나건으로 눈물 딱고 내 사정을 드러보소 - 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나서, 내 사정을 드러보시오. 

덴동어미 화전가(3) : 열네 살에 시집 올 때 

열네 살의 시집올 때 쳥실홍실 느린 인졍 - 열네 살에 시집 올 때에 청실홍실 늘인 인정 
원불상니 맹셰하고 백연이나 사자더니 - 헤어지지 않기를 맹서하고 백년이나 살자 하였더니.  
겨우 삼연 동거하고 영결종쳔 이별하니 - 겨우 삼 년 함께 살고 영결종천 이별하니, '영결종천' : 죽어서 영원히 이별함.
임은 겨우 십육이요 나는 겨우 십칠이라 - 임은 겨우 열여섯이요, 나는 겨우 열일곱이라. 
션풍도골 우리낭군 어는 때나 다시 볼고 - 선풍도골 우리 낭군 어느 때나 다시 볼꼬.  '선풍도골' :신 선의 풍채와 도인의 골격이란 뜻으로, 뛰어나게 수려한 외모를 이르는 말. 
방졍맛고 가련하지 애고 애고 답답하다 - 방정맞고 가련하지, 애고 애고 답답하다. 
십육셰 요사 임뿐이요 십칠셰 과부 나뿐이지 - 열여섯 요절 임뿐이요, 열일곱 과부 나뿐이지. 
삼사연을 지낫시나 마음의난 안 쥭어서 - 삼 사년을 지냈을 뿐이나, 마음에는 아직 안 죽어서
이웃 사람 지나가도 셔방임이 오시난가 - 이웃 사람 지나가도 서방님이 오시는가 
새 소래만 귀의 온면 셔방임이 말하난가 - 새소리만 귀에 들려도 서방님이 말하는가. 
그 얼골리 눈의 삼삼 그 말소래 귀의 쟁쟁 - 그 모습이 눈에 삼삼, 그 말소리 귀에 쟁쟁. 
탐탐하면 우리 낭군 자나 깨나 이즐손가 - 그렇게 그리우니 우리 낭군 자나 깨나 잊을손가. '탐탐하다' : 대단히 그립다는 정도의 의미로 이해된다. 
잠이나 자로 오면 꿈의나 만나지만 - 잠이나 자주 오면 꿈에나 만나지만 
잠이 와야 잠을 자지 꿈을 꿔야 - 임을 보지 잠이 와야 꿈을 꾸지 꿈을 꿔야 님을 보지 
간밤의야 꿈을 꾸니 졍든 임을 잠간 만나 - 간밤에 꿈을 꾸어 정든 임을 잠깐 만나 
만단졍담을 다 하잣더니 일장셜화을 다 못하여 - 온갖 이야기를 다 하잤더니 한 바탕의 이야기를 다 못하여 
꾁고리 소리 깨다르니 임은 졍영 간 곳 읍고 - 꾀꼬리 소리에 잠이 깨니 임은 정녕 간 곳이 없고 
초불만 경경 불멸하니 악가 우던 져놈우 새가 - 촛불만 환히 타고 있으니 아까 울던 저 놈의 새가 
잔내난 듯고 좃타 하되 날과 백연 원슈로셰 - 자네들은 [꾀고리 소리를] 듣고 좋다고 하지만, 나와는 백년 원수로세.
어디 가셔 못 우러셔 굿태야 내 단잠 깨우난고 - 어디 가서 못 울어서 구테여 내 단잠을 깨우는고. 
졍졍한 마음 둘 대 읍셔 이리져리 재든 차의 - 허전한 마음 둘 데 없어 이리저리 생각 끝에 
화젼노름이 좃타하긔 심회을 조금 풀가 하고 - 화전놀이 좋다 하기에 심회를 조금 풀까 하고 
잔내을 따라 참예하니 촉쳐감창뿐이로셔 자네들을 따라 참여하였으나 가는 데마다 슬픔뿐이로세. 
'촉처감창' : 가서 닥치는 곳마다 어떤 느낌이 사무쳐 슬프다는 의미이다. 
보나니 족족 눈물이요 듯나지 족족 한심일셰 - 보는 족족 눈물이요 듣는 족족 한숨일세. 
쳔하만물이 짝이 잇건만 나난 읏지 짝이 읍나 - 천하의 만물이 짝이 있지만, 나는 어찌 짝이 없나. 
새소리 드러도 회심하고 꽃 핀 걸 보아도 비창한대 - 새소리를 들어도 한스럽고 꽃 핀 걸 보아도 슬프구나. 
애고 답답 내 팔자야 읏지 하여야 조을 게나 - 애고 답답 내 팔자야 어찌해야 좋을 건가. 
가자 하니 말 아니요 아니 가고는 읏지 할고 - 가자 아니 말이 아니요, 아니 가고 어찌할꼬.  여기에서 '간다'는 말을 개가를 한다는 의미이다. 

덴동어미 화전가(4) : 덴동 어미 듣다가 썩 나서며 

덴동어미 듯다가셔 셕 나셔며 하난 마리 - 덴동 어미 듣다가 썩 나서며 하는 말이 
가지 마요 가지 말오 졔발 젹션 가지 말셰 - 가지 마오, 가지 마오, 제발 제발 가지 마오. 
팔자 한탄 읍실가마만 가단 말이 웬 말이요 - 팔자 한탄이야 없을까마는 간다는 말이 웬 말이요. 
잘 만나도 내 팔자요 못 만나도 내 팔자지 - 잘 만나도 내 팔자요, 못 만나도 내 팔자지. 
백연해로도 내 팔자요 십칠셰 쳥상도 내 팔자요 - 백년해로도 내 팔자요, 십칠세 청상도 내 팔자요 백년해로(百年偕老) :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 산다는 의미이다. 
팔자가 조을 량이면 십칠셰의 쳥상 될가 - 팔자가 좋을 양이면 십칠 세에 청상이 되겠는가. 
신명 도망 못 하디라 이내 말을 드러보소 - 팔자 도망은 못 할 터이니 이 내 말을 들어보소.  덴동 어미가 청상과부를 설득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나도 본내 슌흥읍내 임이방의 딸일너니 - 내 본래 순흥 읍내, 임 이방의 딸일러니, '이방' : 지방 관아의 아전이다. 덴동 어미의 성이 '임'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부모 사랑하사 어리장 고리장 키우다가 - 우리 부모 사랑하셔서 애지중지 키우다가. 
열여셧셰 시집가니 예쳔읍내 그즁 큰집의 - 열여섯에 시집가니 예천 읍내 그 중에서 큰 집에 
치행차려 드러가니 장니방의 집일너라 - 신행 차려 들어가니 장 이방의 집일러라. '신행' : 신부가 혼인을 하여 시집으로 가는 일. 
셔방임을 잠간 보니 쥰슈비볌 풍후하고 - 서방님을 잠깐 보니 준수비범 풍후하고, '준수비범' : 슬기와 풍채가 빼어나고 범상치 않다.  '풍후' : 풍채가 좋아 너그러워 보이다. 
구고임게 현알하니 사랑의 맘 거록하다 - 시부모님을 뵈오니 사랑의 마음 거룩하더라. 
그 이듬해 쳐가 오니 때밋참 단오려라 - 그 이듬해에 처가에 오니 때마침 단오러라. '단오' : 명절 중의 하나로 음력 5월 5일이다. 
삼백장 놉푼 가지 츄쳔을 하다가서 - 삼백 길 높은 가지에 그네를 뛰다가 
츈쳔쥴리 떠러지며 공즁디긔 메바그니 - 그넷줄이 떨어지며 공중에 메다 박으니 
그만의 박살이라 이런 일이 또 인난가 - 그만 박살이라, 이런 일이 또 있는가. 
신졍이 미흡한데 십칠셰의 과부된내 -  신혼의 정도 미흡한데 십칠 세에 과부되었네. 

(중략)

덴동어미 화전가 분석(5) : 덴동이를 들처 업고 본 고향에 

듼동이을 딋더 업고 본 고향을 도라오니 덴동이를 업고 원래 고향에 돌아오니 
이젼 강산 의구한대 인졍물졍 다 변핸내 - 이전 강산은 의구한데, 인정물정 다 변했네. 
우리 집은 터만 나마 쓕대밧치 되야고나 - 우리 집은 터만 남아 쑥대밭이 되었구나. 상전벽해.
아나 니난 하나 읍고 모로나 니뿐이로다 - 아는 이는 하나 없고 모르는 이 뿐이로다. 
그늘 맷딘 은행나무 불개쳥음 대아귀라 - 그늘 늘인 은행나무만이 여전히 나를 기다려 주었구나. 
난대 읍난 두건새가 머리 우의 둥둥 떠셔 - 난데없는 두견새가 머리 위에 둥둥 떠서 
불여귀 불여귀 슬피우니 셔방임 쥭은 넉시로다 - 불여귀 불여귀 슬피 우니 서방님 죽은 넋이로다. 다. '불여귀' : 흔히 죽은 사람의 혼백을 표상하는 두견새의 울음 소리를 한자를 빌려 음차하였으되, 의미를 부여한 표기이다. 돌아가고 싶다는 그리움의 표현으로 저승에 있는 원혼의 그리움을 나타낸다. 
새야 새야 주견새야 내가 읏지 알고 올 쥴 새야 - 새야 두견새야 내가 올지 어찌 알고 
여긔 화셔 슬피 우러 내 스럼을 불너내나 - 여기 와서 슬피 울어 내 시름을 불려내나. 
반가와셔 우러던가 셔러워셔 우러던가 - 반가워서 울었던가, 서러워서 울었던가. 
셔방임의 넉시거든 내 압푸로 나라오고 - 서방님의 넋이거든 내 앞으로 내려오고 
임의 넉시 아니거던 아조 멀이 나라가게 - 임의 넋이 아니거든 아주 멀리 날아가라. 
뒤견새가 펼젹 나라 내 억기의 안자 우내 - 두견새가 펄쩍 날아 내 어깨에 앉아 우네. 
임의 넉시 분명하다 해고탐탐 반가워라 - 임의 넋이 분명하다. 애고 무척 반가워라. 
나난 사라 육신이 완내 넉시라도 반가워라 - 나는 살아 육신이 왔네, 넋이라도 반가워라. 
건오십연 이곳이셔 날 오기을 지다려나 - 오십 년 가까이 이곳에서 나 오기를 기다렸나. 

덴동어미 화전가 분석(6) : 어이 할꼬 어이 할꼬 

어이 할고 어이 할고 후회막급 어이 할고야 - 어이 할꼬 어이 할꼬 후회 막급 어이할꼬. 
새야 새야 우지 마라 새 보기도 북그려웨 - 새야 새야 울지 마라, 보기도 부끄럽다. 
내 팔자을 셔겨더면 새 보기도 북그럽잔치 - 내 팔자를 새겨 보면 새 보기도 부끄럽다. 
쳠의 당초의 친졍 와셔 셔방임과 함긔 쥬겨 - 처음에 친정에 와서 서방님과 함께 죽어 
져 새와 갓치 자웅 되야 쳔만 연이나 사라볼 결 - 저 새와 같이 한 쌍이 되어 천만 년이나 살아 볼 것을, 첫 번째 남편이 죽었을 때 남편을 따라 죽어서 혼백으로 영원한 사랑을 이루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의 정서이다. 
내 팔자을 내가 소가 그여이 한번 사라볼나고 - 내 팔자에 내가 속아 기어 한 번 살아 보려고, 평생 과부의 팔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몰라, 개가를 하게 되었는 의미이다. 
쳣째 낭군은 츄쳔의 쥭고 둘째 낭군은 괴질의 쥭고 - 첫째 낭군은 그네 뛰다가 죽고, 둘째 낭군은 괴질에 죽고
셋째 낭군은 물의 쥭고 넷째 낭군은 불의 쥭어 - 셋째 낭군은 물에 빠져 죽고, 넷째 낭군은 불에 타 죽고
이내 한번 못 잘 살고 내 신명이 그만일셰 - 결국 한 번도 잘 살아 보지 못하고 내 팔자가 그만일세. 
쳣째 낭군 쥭을 때예 나도 한가지 쥭어거나 - 첫째 낭군 죽었을 때에 나도 함께 죽었거나 
사더라도 슈졀하고 다시 가지나 마라더면 - 살았더라도 수절하고 개가나 하지 말았다면 
산을 보아도 북그렵잔코 져 새 보아도 무렴찬치 - 산을 보아도 부끄럽지 않고 저 새를 보아도 염치가 없지는 않았겠지.
사라 생젼의 못 된 사람 쥭어셔 귀신도 악귀로다 - 살아 생전에 못 된 사람 죽어서 귀신도 악귀 되리. 
나도 슈졀만 하여더면 열여각은 못 셰워도 - 나도 수절만 하였다면 열녀각은 못 세웠어도, '열녀각' : ‘열녀’임을 기리기 위해 세운 누각. 
남이라도 층찬하고 불상하게 생각할 걸 - 남이라도 칭찬하고 불쌍하게 생각했을 것을 
남이라도 욕할 게요 친졍일가들 반가울가 - [개가를 했으니] 남이라도 욕할 것이요, 친정 일가인들 반가워할까. 

덴동어미 화전가 분석(7) : 찬 띠밭에 털썩 앉아 

 찬 띠밧테 물게 안자 한바탕 실컨 우다 가니 - 차가운 잔디밭에 털썩 앉아 실컷 울고 있으니 
모로는 한 노인 나오면셔 읏진 사람이 슬이 우나 - 모르는 한 노인 나오면서 어떤 사람이 슬피 우나.  2023 수능특강에서 '한 노인'이 '안 노인'으로 제시되어 있으나, 문맥상 '한 노인'이 적절하다. 
우름 근치고 마를 하계 사졍이나 드러보셰 -울음 그치고 말을 하게. 사정이나 들어 보세. 
내 슬름을 못 이겨셔 이곳에 와셔 우나니다 - 내 슬픔을 못 이겨서 이곳에 와서 울고 있습니다. 
무신 스럼인지 모로거니와 읏지 그리 스뤄하나 - 무슨 시름인지 모르나 어찌 그리 서러워하나. 
노인 얼낭 드러가오 내 스럼 아라 쓸 대 읍소 - 노인은 얼는 들어가시오. 내 시름 알아 쓸 데 없소. 
이룬 인사을 못 차리고 땅을 허비며 작고 우니 - 인사도 못 차리고 땅을 헤비고 자꾸 우니 
그 노인이 민망하여 겻태 안자 하는 말이 그-  노인이 민망하여 곁에 앉아 하는 말이 
간 곳마다 그러한가 이곳 와셔 더 스런가 - 가는 곳마다 그러한가 이곳에 와서 더 서러운가. 
간 곳마다 그러릿가 이곳에 오니 더 스럽소 - 가는 곳마다 그러리까. 이곳에 오니 더 서럽소. 
저 터의 사던 임상찰리 지금의 읏지 사나잇가 - 저 터의 살던 임상찰이 지금 어찌 사나이까. 
그집이 벌셔 결단나고 지금 아무도 읍나리라 - 그 집 벌써 결단 나고 지금 아무도 없느니라. 
더구다나 통곡하니 그집을 읏지 아라던가 - 그 말에 더욱 통곡하고 그 집을 어찌 알았던가. 
져 터의 사던 임상찰이 우리집과 오촌이라 - 저 터에 살던 임상찰이 우리집과 오촌이라. 
자사이 본덜 알 슈 인나 아무 형임이 아니신가 - 자세히 본들 알 수 있나. 아무 형님 아니신가. 분명하지는 않으나, 대강 봐서 형님뻘이라고 생각했다는 의미이다. 
달여드러 두 손 잡고 통곡하며 스러하니 - 달려들어 두 손 잡고 통곡하며 설워하니 
그 노인도 아지 못한 형임이란 말이 원 말인고 - 그 노인도 알지 못해 형님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고. 
그러나 져러나 드러가셰 손목 잡고 드러가니 - 그러나 저러나 들어가세, 손목 잡고 들어 가니 
청삽사리 웡웡 지져 난 모른다고 소리치고 - 청삽살개 웡웡 짖어 나는 모른다고 소리 치고 
큰 대문 안의 계우 한쌍 게욱게욱 다라드니 - 큰 대문 안의 거위 한 쌍은 게욱게욱 달려든다. 
안장으로 드러가니 늘그나 졀무나 알 슈 인나 - 안방으로 들어가니 늙으나 젊으나 알 수 있나. 
북그려위 안자다가 그 노인과 한대 자며 - 부끄러워 앉았다가 그 노인과 함께 자며 
이젼 이야기 대강 하고 신명타령 다 못하고 - 이전 이야기 대강하고 신세타령은 다 못하네. 
엉송이 밤송이 다 쪄보고 셰상의 별 고생 다 해봔내 - 엉송이 밤송이 다 쪄보고 세상의 별고생 다 해 보았네. '엉송이 밤송이 다 쪄보고'는 온갖 고생스러운 일을 다 해보았다는 의미이다. 
살기도 억지로 못 하고고 재물도 억지로 못 하겠대 -  살기도 억지로 못 하겠고 재물도 억지로 못 하겠데. '살기'는 문맥상 개가로 파악된다. 
고약한 신명도 못 곤치고 고생할 팔자난 못 곤칠내 - 고약한 신세도 못 고치고 고생할 팔자도 못 고치겠데. 
고약한 신명은 고약하고 고생할 팔자는 고생하지 고약한 신세는 고약하고 고생할 팔자는 고생하지.  모든 것은 팔자대로라는 의미이다. 
과 대로 할 지경인 그른 사람이나 되지 마지 - 과대로 할 지경이면 그른 사람이나 되지 말지. 전생의 죄인 ‘과’의 결과가 현생의 팔자이다. 결국은 팔자대로 살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팔자대로 살 수밖에 없는 마당에 그른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표현이다. 
그른 사람 될 지경의난 오른 사람이나 되지 그려 - 그른 사람 될 지경이면 옳은 사람 되지 그려. 
오른 사람 되여잇셔 남의게나 칭찬 듯지 - 옳은 사람이 되어야 남에게 칭찬을 듣지.  자신의 원래 팔자가 과부 팔자이기에, 개가를 하지 않고 수절을 했어야 했다는 후회의 정서가 함축되어 있다. 
쳥츈과부 갈나하면 양식 싸고 말 일나내 - 청춘과부 가려 하면 양식 싸들고 말리려네. 가려하면, 곧 개가를 하려하면 
고생팔자 타고나면 열변 가도 고생일내 - 고생 팔자 타고 나면 열 번 가도 고생일세. 
이팔쳥츈 쳥춘더라 내 말 듯고 가지 말게 - 이팔 청춘 청상과부들아, 내 말 듣고 가지 말게.     

(중략)

덴동어미 화전가 분석(8) : 내 고생을 남 못 주고

내 고생을 남 못 쥬고 남의 고생 안 하나니 - 내 고생을 남 못 주고 남의 고생 내 안 하니제 고생을 제가 하지 내 고생을 뉘을 쥴고 - 자기 고생을 자기가 하니 내 고생을 누구를 줄꼬.
역역가지 생각하되 개가 가셔 잘 되나 니는 -  분명히 생각하되, 개가 해서 잘 되는 이는, '역력가지' :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의미.
몇의 하나 아니 되내 부대부대 가지 말게 - 몇의 하나 아니 되네 부디부디 가지 말게
개가가셔 고생보다 슈졀고생 호강이니 - 개가 가서 고생보다 수절 고생 호강이니
슈졀고생 하난 사람 남이라도 귀이 보고 - 수절하면서 고생하는 사람은 남도 귀하게 보고
개가고생 하난 사람 남이라도 그르다내 - 개가 고생하는 사람 남이라도 그르다네.
고생팔자 고생이리 슈지장단 상관 읍지 - 고생 팔자 고생이리, 수지장단 상관없지. 고생은 팔자 때문에 하는 것으로 그것이 팔자라면 고생도 아니며, 또한 목숨의 길고 짧음과도 상관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쥭을 고생하는 사람 칠팔십도 사라잇고 - 죽을 고생하는 사람도 칠팔십에도 살아 있고
부귀호강 하난 사람 이팔쳥츈 요사하니 - 부귀호강하는 사람 이팔 청춘에도 요절하니
고생 사람 들사잔코 호강사람 더 사잔내 - 고생하는 사람이라도 덜 살지 않고 호강하는 사람이라고 더 살지 않네
고생이라 다 한 이 잇고 호강이라도 한이 잇셔 - 고생이라도 한이 있고 호강이라도 한이 있어
호강사리 제 팔자요 고생사리 제 팔자라 - 호강살이도 제 팔자요 고생살이 제 팔자라.
남의 고생 꿔다 하나 한탄한덜 무엿 한고 - 남의 고생 꿔다 하나, 한탄한들 무엇 할꼬.
내 팔자가 사난대로 내 고생이 닷난대로 - 내 팔자 사는 대로 내 고생이 닿는 대로
죠흔 일도 그 뿐이요 그른 일도 그 뿐이라 - 좋은 일도 그뿐이요, 그른 일도 그 뿐이라.

덴동어미 화전가 분석(9) : 춘삼월 호시절에

츈삼월 호시졀의 화젼노름 와서덜낭 - 춘삼월 호시절에 화전놀이 와서들랑
꽃빗쳘낭 곱게 보고 새소리난 죳케 듯고 - 꽃빛일랑 곱게 보고 새소리는 좋개 듣고
발근 달은 여사 보며 말근 발람 시원하다 - 밝은 달은 아름답게 보고 맑은 바람 시원하게 보고
조흔 동무 존 노름의 셔로 웃고 노다보소 - 좋은 동무 좋은 놀이 서로 웃고 놀아 보세.
사람의 눈이 이상하여 제대로 보면 관계한고 - 사람의 눈이 이상하여 제대로 보면 상관없는 것을
고은 꽃도 석여 보면 눈이 캄캄 안 보이고 - 고운 꽃도 섞어 보면 캄캄 안 보이고,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보면 곱게 보이지 않고 아주 슬프게 보인다는 의미이다.
귀도 또한 별일이지 그대로 드르면 관찬은 걸 - 귀도 또한 별일이지 그대로 들으면 괜찮은 것을
새소리도 곳쳐 듯고 실푸 마암 졀노 나니 - 새소리도 다시 듣고 슬픈 마음 절노 나니
맘 심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맘 자부면 - 마음 심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마음을 잡으면
꽃쳔 졀노 피난 거요 새난 여사 우난 거요 - 꽃은 절로 피는 것이고, 새는 예사로이 우는 것이고
달은 매양 발근 거요 바람은 일상 부난 거라 - 달은 매양 밝은 것이고, 바람은 일상 부는 것이라.
마음만 여사 태평하면 여사로 보고 여사로 듯지 - 마음만 예사롭고 태평하면 예사로 보고 예사로 듣지
보고듯고 여사하면 고생될 일 별노 읍소 - 보고 듣고 예사로운 고생될 일 별로 없소.

덴동어미 화전가 분석(10) : 앉아 울던 청춘과부 황연대각 

안자 우던 쳥츈과부 황연대각 깨달나셔 - 앉아 울던 청춘과부가 환하게 깨달아서
덴동어미 말 드르니 말슴마다 개개올래 - 덴동 어미 말을 들으니 말씀마다 모두 옳다.
이 내 슈심 풀러내여 이리져리 부쳐보셔 - 이 내 수심 풀어 내어 이리저리 부쳐보세. 봄날의 흥취로 내면의 시름 해소해 보고자 함.
이팔쳥츈 이 내 마음 봄 츈자로 부쳐보고 - 이팔 청춘 이 내 마음 봄 춘자로 부쳐 보고
화용월태 이 내 얼골 꽃 화자로 부쳐두고 - 화용월태 이 내 모습 꽃 화자로 부쳐 두고, '화용월태(花容月態)' : 꽃다운 얼굴과 고운 자태.
슐슐 나난 진 한슘은 셰유츈풍 부쳐두고 - 술술 나오는 긴 한숨은 세유춘풍으로 부쳐 두고, '세유춘풍' : 버드나무 가지에 부는 봄바람으로 새겨진다.
밤이나 낫지나 숫탄 슈심 우난 새나 가져가게 - 밤이나 낮이나 숱한 수심은 우는 새나 가져 가게.
일촌 간장 싸인 근심 도화유슈로 씨여볼가 - 짧은 간장에 쌓인 근심 도화유수로 씻어 볼까. '도화유수' : 복숭아 꽃잎이 뜬 시냇물.
쳔만 쳡이나 싸인 스름 우슘 끄태 하나 읍내  - 천만 겹이나 쌓인 시름 웃음 끝에 하나 없네.
구곡간장 깁푼 스럼 그 말 끄태 실실 풀여 - 구곡 간장 깊은 시름 그 말 끝에 슬슬 풀려
삼동 셜한 싸인 눈니 봄 츈자 만나 실실 녹내 - 삼동설한 쌓인 눈이 봄 춘자를 만나 슬슬 녹네.
자네 말은 봄 츈자요 내 생각은 꽃화자라 - 자네 말은 봄 춘 자요, 내 생각은 꽃 화자라.
봄 츈자 만난 꽃 화자요 꽃 화자 만난 봄 츈자라. - 봄 춘 자 만난 꽃 화자요, 꽃 화자 만난 봄 춘 차라.
얼시고나 조을시고 조을시고 봄 츈자 - 얼씨구나, 좋을씨고, 좋을씨고 봄 춘자
화젼노름 봄 츈자 봄 츈자 노래 드러보소 - 화전 놀이 봄 춘 자 봄 춘 자 노래 들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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