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담사, 안민가 - 현대어 풀이, 문학적 분석

안민가'는 10구체 향가이다.
다른 10구체 향가와 같이 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적으로는 현실적이다. 사상적으로는 유교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설득적이다.

참고로,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양주동 해독본이다.

君은 어비여 - 임금은 아버지요
臣은 다자샬 어지여 - 사랑하시는 어머니요
民은 얼한아해고 한다면 - 백성은 어린 아이라고 한다면
民이 다잘 알고다. 백성이 사랑을 알 것입니다.

일단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백성이 위정자의 사랑을 알게 하는 것이다.
백성이 위정자의 사랑을 알게 된다는 것은 백성의 순종, 그리고 그로부터 이루어질 나라의 태평함이다.
결국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로 나라의 태평함을 제시하고 있다.

그와 같은 궁극적인 목표를 위하여
임금에게는 아버지, 신하에게는 사랑하는 어머니의 역할 제시하고, 백성을 어린 아이처럼 대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여기에는 또한 각자의 분수를 지켜서 분수대로 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예컨대 신하가 임금의 자리를 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믈ㅅ다히 살손 물생(物生) - 꾸물거리며, 혹은 구름처럼 살아가는 백성들, 백성들을 생활의 편의를 위해 옮겨 다니며 사는 존재로 전제하고 있다.

이흘 머기 다사라 - 이들을 먹이고 다스려, 정치의 최우선 과제로 민생의 안정을 제시. 앞에서 제시한 정치의 도를 구체화하는 방법들 중에서 가장 본질적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따할 바리고 어듸 갈뎌 할디 - [백성들이]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갈꼬”라고 한다면, 백성들의 만족과 정착.

나라악 디니디 알고다. - 나라가 잘 다스려짐을 알 것입니다.

아으 君다이 臣다이 民다이 하날단 - 아아,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한다면,
'아으' : 아홉 번째 구, 곧 낙구에 반드시 감탄사가 제시되는 것은 10구체 향가의 특징이다.

나라악 태평하니잇다. - 나라 안이 태평하겠습니다. - 정치의 궁극적 목적을 직설적으로 제시하였다. 곧 '태평'이다.

나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적인 관계를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유교적인 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교훈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설득을 하면서 그 설득을 이행했을 때 기대되는 결과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정철의 '사미인곡' 중 다음 부분과 '안민가'가 엮이기도 한다.
시적 화자가 좋은 정치를 소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안민가'와 달리 '사미인곡'에서는 구체적인 도의 설득이 아니라, 단지 좋은 정치의 기원일 뿐이다.

하루밤 서리김의 기러기 우러 녤 제, - 하룻밤 서리가 내리면서 기러기 울며 다닐 때에

危위樓루에 혼자 올나 水슈晶졍簾념 거든말이, - 누각에 혼자 올라 수정으로 된 발을 걷고 보니, 수정렴은 미화법적 표현. 금자, 산호수 지게, 백옥함 등과 마찬가지이다.

東동山산의 달이 나고 北북極극의 별이 뵈니, - 동산에 달이 나오고 북극에 별이 보이니, 북극의 별은 임금의 상징이다.

님이신가 반기니 눈믈이 절로 난다. - 임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淸쳥光광을 쥐여 내여 鳳봉凰황樓누의 븟티고져. - 맑은 빛을 쥐어 내어 임이 계신 봉황루에 부치고 싶어라. '봉황루'는 임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하다.

樓누 우해거러 두고 八팔荒황의 다 비최여, - 봉황루 위에 걸어 두시고 온세상에 다 비치어

深심山산 穹궁谷곡 졈낫가티 맹그쇼셔. - 깊은 산 막다른 골짜기까지 다 비치어 대낮처럼 만들어 주소서. 여기에서 화자가 임에게 보내는 청광은 임에 대해 선정을 기원하는 소망이다. 물론 '임'은 임금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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