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ㅜ' 불규칙 활용과 'ㅡ' 탈락

 'ㅜ' 불규칙 활용과 'ㅡ' 탈락 

'ㅜ' 탈락과 'ㅡ' 탈락, 불규칙 활용
'ㅜ' 탈락은 불규칙 활용

동사 '푸다'의 어간 '푸-'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어'를 결합하면 '퍼'가 된다.
어간의 'ㅜ'가 탈락하여 '퍼'로 활용한다. 

푸 + -어 → 퍼 

학교 문법에서는 이와 같은  'ㅜ' 탈락을 'ㅜ' 불규칙 활용이라고 한다.

'ㅡ' 탈락은 규칙 활용 

동사 '담그다'의 어간 '담그-'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ㅏ'를 결합하면 '담가가 된다.
즉 어간의 'ㅡ'가 탈락한다.

담그 + -아 → 담가 

같은 예로 '잠그다', '치르다', '기쁘다', '예쁘다'가 있다.

잠그 + -아 → 잠가 
치르 + -어 → 치러 
기쁘 + -어 → 기뻐
예쁘 + -어 → 예뻐 

그런데 학교 문법에서는 'ㅡ' 탈락을 불규칙 활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ㅜ'탈락이든 'ㅡ' 탈락이든 둘 다 어간의 모음이 탈락한다.

그러나 'ㅜ' 탈락은 불규칙 활용으로 인정하고 
'ㅡ' 탈락은 불규칙 활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어간에서 'ㅡ'가 탈락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ㅜ'가 탈락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ㅜ' 탈락의 양상 

'어간의 모음이 'ㅜ'인 말의 예로 '주다'와 '쑤다'를 생각할 수 있다.

주 + 어 → 주어, 줘
주 + 었 → 주었, 줬

쑤 + 어   쑤어, 쒀
쑤 + 었   쑤었, 쒔

어간의 'ㅜ'가 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푸다'의 경우는 'ㅜ'가 탈락한다.
불규칙 활용이란 사실 일반적이지 않은 활용을 의미한다.

'푸다'처럼 어간의  'ㅜ'가 탈락하는 것은 사실 '푸다' 하나뿐이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ㅜ'불규칙 활용이라고 한다.

'ㅡ' 탈락의 양상 

그러나 어간의 모음이 'ㅡ'인 말들을 양상이 다르다. '쓰다'와 '크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쓰 + 어 → 써 
크 + 어 → 커 

이렇게 'ㅡ' 가 탈락한다. 이 때문에 'ㅡ' 탈락은 일반적인 활용으로 본다. 
즉 불규칙 활용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다르다. 

흐르 + 어 → 흘러  
이르 + 어 → 일러 
가르 + 어 → 갈라 

여기에서는 'ㅡ'가 탈락하지 않는다. 
학교 문법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활용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본다.
이러한 용언들은 '르' 불규칙 활용으로 설명한다. 

참고로 '르' 불규칙 활용에 대해서는 르 불규칙 활용을 볼 것. 

'도착하다'의 의미를 가진 '이르다'는 또 양상이 다르다.

이르 + 어 → 이르러 

이 말은 어미의 '-어'가 '-러'로 바뀐다. 
위와 같은 활용은 '러' 불규칙 활용이다. 

'ㅡ' 탈락은 불규칙 활용이 아니다.
그로부터 'ㅜ' 탈락도 불규칙 활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ㅜ'탈락은 'ㅜ' 불규칙 활용이다. 

'ㅜ' 탈락은 불규칙, 'ㅡ' 탈락은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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